[대전/충남]“천안 최초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3일”

  • 입력 2006년 3월 7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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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최초 항일독립 만세운동은 그동안 알려진 것 보다 11일 빠른 1919년 3월 3일 일어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장소도 목천보통학교(천안시 목천읍)가 아닌 현재의 중앙시장(천안시 사직동·당시 천안읍내 장터) 일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의 향토사학자인 신상구(56·사회) 천안북중학교 교사는 ‘천안읍내 장터에서 1919년 3월 3일 항일독립 만세운동시위가 처음 벌어졌다’고 기록한 아산 출신인 월북작가 민촌(民村) 이기영(1895∼1984)의 글을 최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런 내용을 담은 ‘내가 겪은 3·1운동’이라는 그의 글은 조선문학 1958년 3월호(77쪽)에 실려 있다.

‘고향’이라는 소설로 잘 알려진 이기영은 당시 천안시 유량동(향교말)에서 생활하며 천안군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해 당시의 만세시위를 비교적 정확하게 목격하고 기록할 수 있었다.

신 교사는 “주민 증언을 들어보니 만세운동은 중앙시장 인근의 일본 신사 앞에서 열렸으며 시위가 격렬해 일본 헌병 파견대와 군청이 막아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만세운동의 정확한 규모와 전개과정, 주도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고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천안지역에서는 이 지역 첫 번째 독립만세운동이 1919년 3월 14일 목천보통학교에서 열렸다고 알려져 왔고 ‘천안시지(1977)’와 ‘천안독립운동사(1995·천안문화원 발간)’ 등도 그렇게 기록하고 있다.

유관순(柳寬順·1902∼1920) 열사가 주도한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은 1919년 4월 1일 열렸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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