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구/경북][광주/전남]지역경제 살릴 ‘효자’ 찾아라

  • 입력 2006년 2월 7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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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대회 유치 경쟁▼

수익을 올리고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전국 규모 체육대회 유치전이 치열하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참가자 1인당 하루 평균 10만 원 정도를 지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지역 특산품과 관광지를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생기기 때문.

▽체육대회를 잡아라=충북 음성군 이병호(李丙鎬) 체육계장 등 3명은 지난해 12월 6일부터 5일 간 서울 송파구 오륜동의 대한체육회와 경기단체 사무실을 찾아다녔다. 음성에서 6개 대회를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인천시에서는 올해 미추홀기 전국 사격대회 등 8개 대회가 열린다. 시는 9개 대회를 더 유치하기 위해 3억8000만 원의 홍보예산을 배정했다.

체육대회가 열리는 지역은 짭짤한 재미를 본다. 강원 태백시는 2004년에 17개 대회를 유치해 97억7000만 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20개 대회가 열리면서 경제효과가 136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 5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전국초등학교축구대회. 223개 학교에서 334개 팀이 참가한다. 임원진과 학부모 등 3만여 명이 11일간 머물면서 200억 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계훈련 유치에도 관심=박준영(朴晙塋) 전남지사는 지난해 말 전국 1000여 개 경기 선수단에 “푸짐한 먹을거리와 넉넉한 인심을 지난 ‘녹색의 땅 전남’에서 동계훈련을 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함안군은 경남도민프로축구단을 포함해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2000여 명의 축구선수단을 유치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유도회관이 있는 충북 청주에는 용인대를 비롯해 전국에서 수천 여명의 선수단이 찾아와 훈련하는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멀티플렉스 효과 톡톡▼

멀티플렉스(복합 영화관)가 지역 상권을 바꾸고 있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늘면서 영화관이 입주한 건물과 인근 상가가 활기를 찾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상권을 살리려고 멀티플렉스 유치에 뛰어들었다.

▽영화관 주변은 만원=5일 오후 6시 경 울산 중구 성남동의 메가박스 울산점. 영화관으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는 영화 관객으로 가득 찼다.

CGV 울산점 매표소 창구에도 줄이 길게 이어졌다. 영화관 앞 소주방과 식당은 20, 30대 손님으로 붐볐다.

이곳은 1980년부터 영화관 6곳이 자리 잡은 울산 상권의 중심지. 2000년 2월 남구 삼산동에 9개 상영관이 있는 롯데시네마가 개관하면서 상권이 급속하게 쇠퇴했다.

울산 중구는 “영화관 유치만이 옛 영화를 되찾는 길”이라며 2004년 멀티플렉스 두 개를 유치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중구 상인연합회 조재윤(曹載允·56) 회장은 “멀티플렉스가 들어서기 전에는 빈 점포가 즐비했는데 지금은 빈 점포가 나오면 주인이 바로 나타날 정도로 상권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부동산에도 활기=1990년대 말까지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에 모여 있던 영화관이 2000년부터 서면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상권이 확대됐다.

인천 연수구에는 지난해 7월 멀티플렉스 ‘연수 시너스 10’이 문을 열기 전까지 복합 상가 10여 곳의 분양률이 20%대에 그쳤다.

하지만 영화관 개관 이후 하루 평균 3000명(주말과 휴일은 6500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상가 분양률은 60%대로 높아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멀티플렉스 인근의 점포 임대료는 영화관이 들어서기 전보다 두 배 가량 오른다”고 말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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