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관계자는 “황 교수가 과학재단을 통해 들어온 민간후원금 33억 원 가운데 19억 원과 삼성, SK로부터 각각 30억 원씩 지원받은 60억 원 등 모두 79억 원을 여직원을 통해 자신 명의의 보통예금 계좌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돈을 지출했으나 영수증 처리가 돼 있지 않은 부분이 상당수 있었다”면서 “황 교수를 상대로 이 돈을 연구 목적 외에 정치자금 지원 등 개인 용도로 사용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1995년부터 이 여직원을 통해 돈 관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또 서울대 특별연구지원금을 관리해 온 수의대 모 행정원이 이 돈의 이자 1600만 원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감사원은 황 교수에게서 2억5000만 원의 연구비를 받은 박기영(朴基榮) 전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다음 주 중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다음 달 초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검찰에 감사 자료를 보내기로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洪滿杓 특수3부장)은 지난해 10월 논문 조작 사건이 불거진 이후 미즈메디병원 출신 김선종 연구원이 다른 논문 저자 등과 전화통화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김 연구원의 집 등에서 압수한 노트북에서 280여 개 파일을 찾아냈으며, 이 중에는 전화통화 녹취록 외에 YTN과의 인터뷰 과정 등을 녹음한 파일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황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제2저자인 유영준 연구원, 제4저자 박을순 연구원, 제5저자인 이유진 연구원과 2005년 논문 제6저자인 김수 연구원 등을 26일 소환 조사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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