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80대 독거노인 전재산 기탁

  • 입력 2006년 1월 25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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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독거노인이 평생을 아껴 모은 돈을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써 달라며 마을에 기탁했다.

강원 횡성군 청일면 갑천2리 박종만(84·사진) 씨는 17일 마을이장 박순영(47) 씨에게 “평소 친 가족처럼 대해주고 보살펴 준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평생 모은 1900만 원을 마을에 기탁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로부터 받은 생활비를 아끼고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모은 돈이었다.

박씨는 6.25전쟁 때 북에 부인과 가족을 남겨두고 내려와 쓸쓸하게 생활해 왔다. 2004년에는 위암수술을 받은 뒤 사회단체와 이웃의 도움을 받으며 지냈다.

수술 후에도 건강이 좋아지지 않았지만 그는 어렵게 살면서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 준 마을 주민들을 돕고 싶다고 이장에게 말했다.

이장 박씨는 “모두가 그 분의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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