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尹 의혹’ 檢-警 전면전 벌이나

  • 입력 2006년 1월 24일 03시 10분


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 씨와 돈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최광식(崔光植·경찰청장 직무대행·사진) 경찰청 차장이 23일 자신과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에 대해 모든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방침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과 경찰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 차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와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와 형사 고소,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 차장은 “여러 의혹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지만 조직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 몇 번이나 사퇴를 생각했다”며 “하지만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 사퇴할 경우 조직의 혼란은 물론 ‘경찰 흠집 내기’에 결과적으로 이용당하는 꼴이 돼 온갖 수모를 참아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찰에 출석할 것이며 검찰에서 이른 시일 내에 나를 상대로 직접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 차장은 “지난해 2월경 친구인 사업가 박모(59) 씨에게 5000만 원을 송금했는데, 이는 내가 빌린 은행 대출금을 박 씨에게 대신 상환해 달라며 보낸 것”이라며 자신의 은행 및 보험계좌 13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최 차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맞대응을 하지 않고 가급적 빨리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한철(朴漢徹)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최 차장의 기자회견 직후 “검찰은 지금까지 법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해 왔다”며 “최 차장에 대해 이른 시일 안에 조사해 실체 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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