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기자회견 일문일답 요약

  • 입력 2006년 1월 12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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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황우석 교수의 일문일답

-조작을 지시한 것이 맞는가. 그리고 난자 개수가 틀린 이유는.

▲저는 일을 할 때 구체적인 사항을 지시하는 성격이 못된다. 큰 틀만 정해주고 최종 데이터만을 받아보는, 과학자로는 결점이 있는 성격이다.

2000개의 난자가 공급됐다는 것은 보고서를 보고서야 알았다. 난자 사용개수가 논문과 일부 다른 것은 총괄 책임자로서 내가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사용 난자는 논문에 기재 2~3배정도 일 것이다.

(김수 연구원의 보충설명) 2005년의 난자 185개는 숫자가 맞다. 난자를 공여해준 분들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난자의 상태가 다르다.

-미즈메디병원의 바꿔치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희도 왜 이런 결과를 초례했는지 모르겠다. 김선종 연구원은 저희에게 논문의 제 2저자를 요구했었다. 노성일 이사장도 2005년 논문의 교신저자를 원했다.

-생명윤리법 발효 이후 매매에 의한 난자가 어렵다며 노 이사장이 특허지분을 더 요구했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냐.

▲분명히 말씀 드린다. 그런 적이 전혀 없다. 항간에 저와 문모 교수님의 불화설, 저와 노 이사장 불화설, 제가 일방적으로 어떻게 한 것처럼 비춰지는 말이 있는 것 알고 있다. 저는 그렇게 모진 성격 아니다.

분명한 것은 2004년 말 노 이사장이 판교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관계자 미팅에 동행을 부탁한 적이 있다.

그동안 우정과 감사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모든 것, 어떤 것으로도 협조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저 자신의 이름으로 어떤 영업 이익을 얻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 것 만큼은 안 된다고 한 것이 서운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서울대 조사위에서 나온 것처럼 2004, 2005년 논문이 조작됐다는 결론이 났는데 왜 조작 했는가

▲논문 조작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 2004년 논문에서 당시 만들어진 줄기세포로 테라토마를 만든 건 사실이다. 다만 사진이 썩 좋지 않았다. 테라토마 블록을 미즈메디에서 넘겨받은 것 같은데 서울의대 모 교수에 부탁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조작이라면 테라토마 사진 1장이 실제 사진과 다르다는 점 인지 모르겠다. 2004년 줄기세포가 이제 와서 실체가 없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는 이 논문을 확신했다. 2005년도 마찬가지다. 데이터를 부풀린 것은 인정한다.

-세계적인 연구업적 중압감 때문에 조작했다는 지적이 있다.

▲만약 실험을 다시 시작한다면 6개월이면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 국내외의 경험자들이 힘을 보태주면 쉽지만 우리 팀으로도 가능하다. 어떤 책임도 전가하고 싶지 않다. 2004년에는 아무 중압감 없었다.

그것만(2004년 논문) 가지고서도 과학자로서 일생동안 명예 누릴 수 있었다. 후속 논문이 안 나온다 해도 손가락질 당할 이유가 없었다.

-더 이상 연구팀에서 후속 연구가 안 된다면 다른 곳에 넘기겠다고 했는데 누구에게 넘기겠다는 건지, 향후 계획은.

▲동국대 이야기는 제가 직접 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큰 죄를 지은 사람이 미래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겠냐. 안타까운 것은 이 자리의 연구원들이다.

연구원들에게 일 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서울대 조사위에서는 실제보다 많이 평가절하 됐더라도 외국에 가서는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기술들이다.

한국의 과학을 위해 다른 연구원들에 제게 보내주셨던 것처럼 애정을 아낌없이 보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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