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1000만 서명운동 전개… 19일 구국기도회 개최”

  • 입력 2006년 1월 1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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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崔聖奎 목사)는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교단장, 단체장 및 총무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사학 수호 비상 구국기도회’와 ‘10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한기총은 이날 회의에서 1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저동 영락교회에서 전국 목회자 5000여 명이 참가하는 ‘기독교 사학 수호를 위한 한국교회 목회자 비상 구국기도회’를 열고 가두 행진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또한 사학수호운동본부(본부장 김성영·金成榮 성결대 총장)와 함께 순교적 각오로 개정 사립학교법에 반대하는 10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기총에는 61개 교단의 4만9000여 개 교회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기총은 이날 채택한 성명에서 “사학계의 신입생 배정 거부 투쟁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시정명령부터 임시이사 파송과 교장 해임에 이르기까지 25일이면 해당 사학을 정부가 접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이는 현행법으로도 비리 사학을 충분히 제재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사학 비리 척결을 위해 사학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명분이 없음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개정 사학법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리에 역행하는 위험한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학교법인의 이사 선임권과 재산권을 침해하고, 무엇보다도 기독교 사학의 건학이념과 신앙 교육을 크게 훼손할 위헌적인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국가는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기본인데 매만 높이 쳐드는 정부의 이번 태도는 심히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이번 사태는 사학의 위기이기에 앞서 기독교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학수호운동본부는 개정 사학법 반대 투쟁을 범종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을 비롯해 김준곤(金俊坤·한국대학생선교회 명예총재) 조용기(趙鏞基·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목사, 송월주(宋月珠·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스님, 정범모(鄭範謨) 한림대 석좌교수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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