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 식구수 사상 처음 3명 아래로…한국 인구 4800여만명

  • 입력 2005년 12월 28일 03시 01분



11월 1일 기준 한국의 전체 인구는 4725만400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11만8000명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고령화의 영향으로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빨리 늘어 35년 만에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졌다.

또 ‘핵가족화’의 심화로 한집에 사는 가족이 사상 처음 3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 잠정 집계결과’에 따르면 11월 1일 현재 한국의 인구는 4725만4000명으로 2000년의 4613만6000명에 비해 2.4% 늘었다.

통계청은 2% 정도가 조사에서 빠진 것으로 보고 실제 인구는 4820만∼4830만 명일 것으로 추정했다.

남성은 2362만 명, 여성은 2363만4000명으로 여성이 1만4000명 많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진 것은 1970년(남성 1521만7000명, 여성 1566만6000명) 이후 처음이다.

핵가족이 늘고 독신자도 많아져 가구당 평균 가구원은 5년 전 3.1명에서 올해에는 2.9명으로 줄었다. 가구원이 3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25년 한국에서 인구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전국의 가구 수는 1590만 가구로 2000년에 비해 11.1% 늘었다. 주택은 5년 전에 비해 14.9% 증가한 1259만2000채로 가구보다 빠르게 늘어 주택사정이 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형태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47.7%에서 올해 52.5%로 증가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전국의 아파트는 661만6000채로 5년 전에 비해 26.5% 늘어난 반면 단독주택은 0.6% 감소했다.

인구밀도는 km²당 474명으로 5년 전 464명보다 10명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를 한국 땅 안에 같은 간격으로 배치했을 때 사람 사이의 거리는 46.4m에서 45.9m로 0.5m 좁아졌다.

서울 인천 경기 인구는 2274만2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8.1%가 수도권에 살고 있다. 수도권 인구는 5년 전에 비해 6.5% 증가했으며 전국에서의 비중도 2000년(46.3%)에 비해 높아져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됐다.

통계청은 인구주택 총조사 확정치를 내년 5월부터 분야별로 나눠 발표할 예정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