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부천만화정보센터

  • 입력 2005년 12월 13일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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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오늘 아기공룡 둘리를 그려보고 싶어요.”

“둘리는 귀엽게 웃는 얼굴이 가장 어울리니까 표정에 신경을 써 보세요.”

10일 오후 2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1층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체험실습실.

주말을 맞아 이 곳을 찾은 어린이들이 만화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를 스케치한 뒤 물감으로 예쁘게 색칠을 하고 있었다.

강사의 설명을 듣고 캐릭터를 오려붙여 배지나 나무목걸이로 만든 어린이들은 저마다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부곡초등학교 1학년 이승원(7) 군은 “다양한 종류의 만화를 보고, 좋아하는 주인공을 그릴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박물관을 운영하는 부천만화정보센터는 1998년부터 인천과 부천지역 어린이를 위한 체계적인 만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놀이와 교육적 요소를 결합시킨 일일 만화체험 학습은 해마다 평균 1만4000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만화가로 활동하는 강사의 지도에 따라 만화 속 캐릭터를 그린 뒤 생활소품으로 만드는데 재료비 1000∼2500원만 내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방학기간에는 만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창작의 즐거움을 주는 ‘신나는 만화교실’을 운영한다.

2주 동안 초등학생에게 만화의 기초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고 교육이 끝나갈 무렵 작품집을 발간해 나눠준다.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주말만화교실은 미래의 만화가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

주부에게 등단의 기회를 제공하는 주부만화예술대학에서는 이두호 김수정 이현세 한승원 등 국내 정상의 만화가 10여 명이 특강과 실기를 지도한다.

센터는 한국 만화계를 이끌어 갈 꿈나무를 발굴하기 위해 1999년부터 해마다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열고 있다.

올해 8회째를 맞은 부천국제만화축제는 20여 개 국가의 유명 만화출판사 60여 곳이 참가해 세계 만화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축제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국내외 만화 15만권과 학술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만화도서관을 2000년부터 운영한다. 연간 7만 명이 다녀가는 도서관 영상열람실에서는 각종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032-320-374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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