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시,도로 개설위해 창원대 수백억 지원논란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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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수 년 간 지연됐던 국도대체 우회도로(약칭 국대도) 25호선 공사 재개를 위해 창원대에 거액과 편의를 제공키로 해 파격적인 조치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박완수 창원시장과 김현태 창원대 총장은 최근 창원시청에서 국대도 25호선과 경전선 건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13개 항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 도로는 창원시내를 가로질러 지나가는 국도 25호선을 대체하는 것으로 1단계인 천선동∼용동 간 5km는 1997년 착공해 지난해 2월 준공됐다. 그러나 2단계 용동∼동읍 덕산리 간 5.85km 구간은 창원대의 반대로 8년 간 지체됐다.

창원시는 이번 합의서에서 창원대에 △국책사업 대응자금으로 2009년까지 매년 50억 원 지원 △종합운동장과 소규모 스포츠센터 시공비 일부 지원 △새로 설치되는 정문과 동문, 서문 공사비 지원 △국대도 25호선과 창원대를 연결하는 도로 개설(약 80억 원) △제2캠퍼스 부지로 10만 평 확보 추진 등을 약속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학 측의 무리한 요구를 창원시가 전폭 수용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창원시가 지난해 12월28일 거창하게 2단계 공사 기공식을 치른 뒤 대학의 반대로 진척이 어렵게 되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봉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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