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경제교과서 직접 만들었다

  • 입력 2005년 11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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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만든 중학교 경제 교과서가 내년 1학기부터 서울 지역 일부 중학교에서 채택돼 수업 시간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내년에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용 경제 교과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정통 주류 경제학의 기본 원리를 수록해 편찬한 중학교용 교재 ‘즐겁게 배우는 체험경제’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인정도서로 1차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안에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밝혔다.

인정도서는 정규 과목에 사용되는 교과서 이외에 재량 활동 시간이나 클럽 활동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정식 교재다.

전경련은 ‘즐겁게 배우는 체험경제’가 최종 승인을 받으면 서울 지역 중학교 1곳을 시범학교로 선정해 내년 1학기부터 사용하도록 한 뒤 대상 학교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중학교 교사용 지도서인 ‘포커스 중학경제’도 함께 발간하기로 했다.

‘즐겁게 배우는 체험경제’는 미국경제교육협의회(NCEE)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만든 시장경제 교육 교재를 한국 실정에 맞게 재편찬했다.

이 교재는 8개 장 17개 과에 걸쳐 미시경제, 거시경제, 국제경제의 기본 이론을 일상생활과 연계해 이해하기 쉽게 풀이했다.

전경련은 그동안 중고교 경제 관련 교과서들이 사실 관계에 오류가 많고 반(反)시장경제적인 편향된 시각에 입각한 왜곡된 내용도 상당히 담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전경련 사회협력본부장인 김석중(金奭中) 상무는 “현행 교과서들은 기업이 본질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만을 강조하거나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이 외환위기를 초래했다’는 식으로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서술해 학생들이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 측은 “일선 교사들도 마땅한 경제 교육 교재가 없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직접 교재를 제작하게 됐다”며 “내년에는 NCEE가 초등학교와 고교생을 대상으로 만든 경제 교과서를 번역해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또 올해 겨울방학부터 교사들을 대상으로 매 학기 방학 때 무료로 경제 교육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전경련은 재정경제부 등과 공동으로 초중고교 경제 관련 교과서 114종을 분석한 결과 446곳이 내용상 오류가 있거나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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