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29]정강정 교육과정평가원장 인터뷰

  • 입력 2005년 10월 25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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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2일부터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에 돌입한 가운데 정강정(사진) 원장을 만나 출제 방향과 난이도 등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지난해 출제 자체와는 상관없이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돼 전국이 떠들썩했던 점을 의식한 듯 벌써부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수능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가.

“수능 체제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출제 경향은 지난해와 같다.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영역은 적정했다고 본다.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수준 이상은 되지 않도록 하겠다.”

○ 1교시 어려워 시험 못 보는 일 없도록 유의

―지난해 탐구영역이 쉽게 출제돼 2등급이 없었다. 9월 모의고사 때는 다소 어려웠는데….

“그렇다.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과목 간 난이도 조정이 매우 어렵다. 지난해 사회탐구의 윤리 국사, 과학탐구의 생물Ⅰ, 제2외국어영역의 러시아어Ⅰ에서 만점자가 많아 2등급이 없었다. 올해는 이런 문제가 없도록 사탐 과탐에 어려운 문제를 한두 개 정도 출제해 난이도를 조정하겠다. 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한 것인 만큼 모든 학생에게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1교시 언어영역은 어떤가.

“9월 모의평가 직후 고교 교사를 표집해 면담했는데 이 정도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수능, 올해 6, 9월 모의평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출제하겠다. 1교시 시험이 어려워 남은 시험에서 수험생이 심적 부담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탐구 과목 간 난이도 차이로 표준점수까지 들쭉날쭉했는데….

“선택과목의 응시자 집단 특성과 과목별 교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난이도를 똑같이 맞추는 게 불가능하다.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과목 간 차이가 발생할 경우 대학이 표준점수보다 백분위나 변환점수 등 다양한 보정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문제점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다.”

―수리 ‘가’형보다 ‘나’형이 쉬워 자연계 학생이 ‘나’형을 선택하는 현상이 있는데….

“‘가’ ‘나’형의 지원자 특성을 분석해 출제에 반영하겠다. 대학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면 ‘가’형에 비해 출제 범위가 좁고 내용이 쉬운 ‘나’형에 몰리는 현상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서울대가 ‘가’형 응시자에게 20%의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대학들이 가중치를 사용할 것이다. 그래야 고교 수학 교육이 정상화된다.”

○ 출제위원 40.5% 교사… 일선 의견 최대한 반영

―EBS 방송 내용은 얼마나 반영할 계획인가.

“반영 비율을 구체적으로 말하긴 힘들다.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고 EBS 방송이나 인터넷 강의로 보충 공부를 한 학생이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 방송 강의를 그대로 문제로 내는 게 아니라 기본개념 파악과 풀이 과정을 이해하는 데 활용하면 된다.”

―출제에 현직 교사는 얼마나 참여하나.

“출제 위원 292명 중 교사가 40.5%다. 지난해에는 37%였다. 검토 위원 181명은 전원 교사다. 일선 교사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수능과 고교 교육의 연계성을 최대한 높이도록 하겠다.”

―수험생이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조언해 달라.

“건강에 유의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긴장을 풀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라. 무리하게 공부하지 말고 자신의 수준에 맞게 차근차근 대비하는 것이 정답이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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