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보잉과 차세대機 공동개발

  • 입력 2005년 10월 2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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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과 프랑스의 차세대 여객기 국제 공동개발사업에 각각 참여한다.

이는 세계적 항공기 제작업체들이 국내 항공업계를 하도급 생산자가 아닌 공동개발자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에어쇼 2005’에서 미국 보잉사(社)와 2억 달러(약 2100억 원) 규모의 B-787 여객기 날개구조물(윙 팁·Wing Tip) 개발 계약을 체결해 2007년부터 공급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후방 동체 등 여객기의 다른 주요 구조물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이미 체결한 상태로 이들 부품까지 포함하면 총계약액은 15억 달러(약 1조575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B-787은 기존 여객기보다 무게를 30∼40% 줄인 고효율 미래형 항공기. 2008년 상용화 목표로 이 항공기를 개발 중인 보잉사는 미국 보트, 이탈리아 알레니아 등에 이어 대한항공을 7번째 공동개발 파트너로 맞게 됐다.

또 KAI도 이날 프랑스 에어버스와 이 회사의 차세대 여객기인 A-350 공동개발사업에 참여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KAI 관계자는 “양사는 내년 초 MOU를 체결해 참여 대상 물량을 확정키로 했다”며 “연간 1억 달러 상당의 항공기 동체 구조물과 첨단 신소재 구성품 등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가 보잉의 B-787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초 개발 착수를 공식 발표한 A-350은 1만6300km까지 운항 가능한 차세대 장거리 여객기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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