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세계적 항공기 제작업체들이 국내 항공업계를 하도급 생산자가 아닌 공동개발자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에어쇼 2005’에서 미국 보잉사(社)와 2억 달러(약 2100억 원) 규모의 B-787 여객기 날개구조물(윙 팁·Wing Tip) 개발 계약을 체결해 2007년부터 공급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후방 동체 등 여객기의 다른 주요 구조물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이미 체결한 상태로 이들 부품까지 포함하면 총계약액은 15억 달러(약 1조575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B-787은 기존 여객기보다 무게를 30∼40% 줄인 고효율 미래형 항공기. 2008년 상용화 목표로 이 항공기를 개발 중인 보잉사는 미국 보트, 이탈리아 알레니아 등에 이어 대한항공을 7번째 공동개발 파트너로 맞게 됐다.
또 KAI도 이날 프랑스 에어버스와 이 회사의 차세대 여객기인 A-350 공동개발사업에 참여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KAI 관계자는 “양사는 내년 초 MOU를 체결해 참여 대상 물량을 확정키로 했다”며 “연간 1억 달러 상당의 항공기 동체 구조물과 첨단 신소재 구성품 등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가 보잉의 B-787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초 개발 착수를 공식 발표한 A-350은 1만6300km까지 운항 가능한 차세대 장거리 여객기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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