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천수만 철새기행전’ 주민 반발

  • 입력 2005년 10월 7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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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로부터 ‘철새 하는 철새기행전’이라는 지적을 받은 충남 서산시 천수만 간척지 철새기행전이 이번에는 현지 주민으로부터 ‘생존권 위협’이라는 이유로 반발을 사고 있다.

행사 개최지인 서산시 부석면 부석농업경영인회는 최근 모임을 갖고 “21일부터 한 달 동안 개최되는 철새기행전이 지역개발을 막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을 도와주는 꼴”이라며 행사에 협조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행사가 진행될 경우 환경부가 추진하는 천수만 A, B지구 간척지 주변의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을 기정사실화한다는 주장.

농업경영인회는 더 나아가 행사를 반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 수십 개를 천수만 주변에 걸고 행사가 시작되는 21일 트랙터를 동원해 행사를 저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석면 자율방범대도 지난달 30일 찬반투표를 실시해 교통정리 등의 협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새마을지도자회도 2002년 행사 때부터 관광객 편의를 위해 운영해 온 식당을 열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주민들은 “철새 관련행사가 많아지면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계획이 탄력을 받고 결국 주민 희망인 B지구의 ‘웰빙레저특구’ 개발이 무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철새기행전을 개최로 생기는 부가가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며 행사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철새기행전은 서산시 주최로 2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부석면 A간척지구와 간월도 주변에서 열린다.

해마다 1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다녀갔는데 환경단체는 많은 사람이 찾으면서 조류 개체 수가 줄어든다며 반발해 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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