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엄마돕다 중화상 최려나양 살립시다”

  • 입력 2005년 10월 4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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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이 조선족 어린이를 살립니다.”

백혈병·소아암 환자를 주로 지원해 온 경남 김해의 ‘생명나눔 재단’이 중화상의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조선족 4세 어린이 돕기에 나섰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옌지(延吉)시 최려나(14·사진) 양. 최 양은 2003년 7월말 자신의 집 부엌에서 어머니를 돕다 불이 나면서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최 양은 목숨을 건졌지만 어머니는 사고 3일 뒤 세상을 떴다.

사고 직후 최 양은 현지 종교단체 등의 도움으로 기본적인 수술을 받았으나 두 다리를 펴지 못할 뿐 아니라 발이 뒤틀렸고 지속적인 치료를 하지 않아 상처가 덧났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어린이 화상환자 후원단체인 ‘비전호프’는 8월 최 양을 한국으로 데려와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

두 차례 피부이식 수술을 마치고 다음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최 양은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혼자서는 걷지도, 밥을 먹지도 못하는 상태. 깜찍했던 외모도 온데 간 데 없다.

생명나눔재단과 비전호프, CJ케이블넷 가야방송은 앞으로 8000만 원의 치료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공동 캠페인단을 꾸려 ‘최려나 양 지키기 민족사랑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8월 초 방송을 통해 최 양의 소식이 알려진 뒤 860만 원이 모였고, 생명나눔재단 등이 모금운동을 시작한 이후 일주일 만인 3일까지 680명이 2000만 원을 내놨다.

생명나눔재단 임철진 사무처장은 “아나운서를 꿈꿨던 려냐 양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생명나눔재단 055-335-9955, 후원계좌:농협 841-01-312057 생명나눔재단 최려나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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