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우리 시골에도 영어마을 생겼어요”

  • 입력 2005년 9월 26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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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I help you?”(뭘 도와드릴까요?)

“I want some salad.”(샐러드 좀 주실래요.)

“Here it is.”(여기 있습니다.)

21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읍 영광초등학교. ‘English Town’(영어마을)이라고 쓰여진 교실에서 초등학생들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여학생이 식탁에 놓인 포크와 나이프를 손에 쥐자 앞치마를 두른 파란 눈의 영어강사가 “포크와 나이프는 이렇게 잡는 거야”라며 영어로 식탁매너를 가르쳤다.

영어마을은 농어촌 초등학생을 위해 전남도교육청과 자치단체가 만든 영어 현장체험 학습장이다.

영광초등학교 교실 3칸을 리모델링해 이날 개원한 영어마을은 식당, 공항, 거실과 주방, 병원, 팬시점 등 5개 테마코너로 구성됐다. 각 코너는 현지 분위기가 나는 소품으로 채워졌다.

학생들은 이 곳에서 출입국신고하는 법, 병원에서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는 법, 팬시점에서 물건을 사는 법을 교재를 통해 익히고 영어로 대화한다.

영어마을에는 거리 이정표를 익히는 코너, 세미나실, 영어책과 신문, 잡지, 만화가 진열된 도서관을 갖춰 외국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원어민 교사와 영어교과 전담 교사가 영어대화를 지도하고 에티켓을 가르쳐 준다.

최여경(12·영광초 6년) 양은 “실제 상황에서 외국인과 대화를 해보니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손님과 종업원 역을 바꿔가면서 하는 역할극이 특히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22일 문을 연 광양 중마 초등학교를 비롯해 여수 서 초등학교, 해남 동 초등학교, 장흥 서 초등학교, 구례 지리산학생수련장이 연말까지 영어마을을 개원한다.

학교별 신청을 받아 20∼30명 단위로 하루 4∼8시간 체험활동을 하며 방학 중에는 캠프형태로 운영된다.

전남도교육청 초등교육과 김선홍(金先洪) 장학사는 “도시 학생에 비해 외국생활 체험이나 원어민을 만나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은 농어촌 학생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심어주기위해 영어마을을 개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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