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는 학살자’ 노래 파문…민중가수 박성환씨 발표

  • 입력 2005년 9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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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민중가수로 알려진 박성환(34) 씨가 ‘맥아더 장군(사진)은 학살자’라는 가사를 담은 노래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씨는 7일 자신의 홈페이지(www.namusori.pe.kr)에 총 3절과 후렴부로 된 노래 ‘맥아더’를 올렸다. 이 노래는 ‘통일독립 염원하던 제주도민 학살하던 생각나시나 맥아더’ ‘노근리의 양민들을 쏴죽이라 명령했던 그자 맥아더/신천의 양민들을 기름으로 태워 죽인 그자 맥아더/핵폭탄을 터뜨려서 이민족을 다 죽이려 했던 맥아더/이게 무슨 은인이냐 끌어내려 살인자의 동상 맥아더’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또 노래 마지막에 ‘서울을 탈취하라 그곳에는 아가씨도 부인도 있다/3일 동안 서울은 제군의 것으로 될 것이다/1950년 9월 유엔군사령관 맥아더’라는 박 씨의 내레이션도 들어가 있다.

박 씨는 일부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1일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 철거 집중 투쟁에 앞서 발표한 것”이라며 “양민 학살을 직접 지시한 살인자로서의 맥아더를 일반인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씨의 홈페이지를 비롯한 각종 사이트에는 박 씨에 대한 누리꾼(네티즌)들의 비판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ID가 ‘생각하자’인 누리꾼은 “한국 근현대의 수많은 사건의 유기체인 역사 속에서 단면 중의 단면만 보고서 부른 노래”라며 “혼자 조용히 노래 부르든지 역사 공부를 더 하라”고 비판했다.

박 씨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예를 들어 맥아더가 유엔군총사령관 시절 중공군을 저지하기 위해 만주 폭격을 주장한 것을 한반도를 핵폭격하려 한 것처럼 노래하고, 맥아더가 일본점령군 최고사령관 시절인 1948년에 발생한 제주4·3사건을 그와 직접 연관시키는 등 거짓으로 선동하고 있다는 등의 지적도 많이 나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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