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양산-섬유업체들 “北으로”

  • 입력 2005년 8월 12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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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섬유와 양산 제조업체들의 북한 개성공단 진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11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특화업종인 섬유, 양산, 안경테 제조업체들이 공동으로 개성공단에 대규모 생산단지를 세우는 계획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지역 섬유업계의 경우 개성공단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30여 개의 업체가 현지 투자 여건 등 사업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원 업체들이 개성공단에 협동화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은 조만간 수요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대구의 30여 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양산협동공업조합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회원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성공단에 대규모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이 조합 이오성(李五星) 이사장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지역 양산업체들이 개성공단에 진출하면 경쟁력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역 20개 양산업체는 개성공단에 협동화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양산조합 측은 업체들이 공동으로 월 25만 개의 양산을 생산하기 위해선 3000평 규모의 공장 용지와 북한 측 근로자 500∼600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대구의 안경테 제조업계도 10여 개 업체가 인건비가 낮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근로자를 채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성공단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 곽순호(郭淳鎬) 이사장은 “기능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개성공단 진출을 희망하고 있으나 안경테 관련 업종인 도금·금형업체 등과 동반 진출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섬유, 양산, 안경테 제조업체 관계자 100여명은 10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서 한국토지공사 개성공단 사업지원 관계자를 초청해 공단분양 절차와 현지 여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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