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근長 “교육현장 경험 살려 대화와 타협 모색”

  • 입력 2005년 8월 1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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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 기자
김미옥 기자
“서로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면 옆을 보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고 교육 발전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교육계의 백가쟁명식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고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설동근(薛東根·부산시교육감·사진) 교육혁신위원장은 “교육 혁신 노력이 일선 학교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설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교육계에 구심체가 없는 것이 문제인 만큼 교육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1기 위원회가 그려 놓은 밑그림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의 실천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설 위원장은 “나는 학문적 이론가가 아니라 현장에 강한 교육실천가여서 정책 개발 등 비전을 제시하는 데는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남의 의견을 수용하는 자세가 돼 있고 현명한 사람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시도교육청이 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며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시도교육감 간 협의체를 만들어 대입 문제 등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설 위원장은 “부산에서는 시민공동체가 감사에도 참여하는 등 정책기획 단계부터 정보와 책임을 공유하기 때문에 행정가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교육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설 위원장은 사업가로도 수완을 발휘했고 1998년 부산시교육위원을 거쳐 부산시교육감을 연임하면서 교육 혁신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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