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안공항 개항 또 미뤄진다

  • 입력 2005년 7월 19일 07시 43분


코멘트
2007년 문을 열 예정이던 전남 무안국제공항(무안군 망운면 피서리)이 사업성 악화 등의 이유로 다시 연기될 것으로 보여 서남권에서 추진되는 기업도시와 관광레저도시 건설(일명 J프로젝트)에 차질이 예상된다.

18일 건설교통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국내 항공 수요가 감소하면서 대부분의 지방공항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무안공항의 개항시기를 2007년에서 2008년 말이나 2009년 초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이달 중 확정할 방침이다.

무안공항은 2006년 개항 예정이었으나 항공 수요 부족을 이유로 2007년으로 연기되는 등 이미 두 차례 개항 시기가 미뤄졌다.

무안공항의 개항 연기는 내년도 정부 예산 편성과정에서 이미 감지됐었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건설비로 내년 예산에 450억원을 요구했으나 건교부는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2006년도 예산안에 59억원만 편성했다.

건교부는 2002년 135억원, 2003년 377억원, 2004년 269억원이던 무안공항 건설 사업비를 올해는 63억원으로 줄이면서 고속철도 개통 이후 광주∼김포간은 21.4%, 목포∼김포간은 62.7%의 항공 여행승객이 감소했다며 무안공항의 개항 연기를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전남 서남권 자치단체와 경제단체는 최근 선정된 무안 기업도시와 J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안공항이 예정대로 개항돼야 한다며 정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총 사업비 3004억원이 투입되는 무안공항은 현재 청사와 활주로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돼 82.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목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무안공항은 동북아 농업물류 및 수출입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무안 기업도시의 핵심 사업인 항공물류의 중심기지 역할을 맡고 있어 조기 개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다음달 기업도시 선정이 유력한 J프로젝트도 무안공항과 연계해야만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아져 자칫 개항이 늦춰질 경우 지역 핵심사업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는 18일 건교부에 2007년 개항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 22일 전남을 방문하는 추병직(秋秉直) 건교부 장관에게 개항의 당위성을 설명하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