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최근 민선 3기 3주년을 맞아 주민과 각계 전문가 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 시장의 ‘공약 이행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조사됐다.
경실련 조사에 따르면 주민과 전문가들이 느끼는 안 시장의 공약이행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2.87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평가한 2.94점보다도 떨어진 것이다.
주민에게 공약한 145건을 7개 분야로 나눠 벌인 조사에서 안 시장은 항만·공항·물류 분야에서 3.33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여성·복지·보건 분야에서는 2.72점으로 나쁜 점수를 받았다.
특히 기업 투자유치와 자금 지원 부분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천 남동공단의 제조업체 사장은 “남동공단 땅 값이 송도국제도시와 함께 덩달아 뛰는 바람에 임대료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며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해 공장 문을 닫거나 중국으로 떠나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기업 투자유치와 자금 지원에 힘쓰겠다는 3년 전 시장의 공약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교수도 “장애인들이 ‘인천지하철 등 공공시설을 이용하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도 16개 시도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최모(34·여) 씨는 “어린이 집, 유치원 등 저소득층을 자녀를 위한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한달에 수십만 원이 넘는 돈이 지출되고 있다”며 “공약한 대로 저소측등을 위한 보육시설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시장의 시정 업무수행 능력은 기준(10점 만점)보다 크게 못 미친 5.68점, 공약이행 성실도 5.54점, 시정 개혁성 4.91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의 6.06점, 5.54점. 5.04점보다도 떨어진 것.
하지만 안 시장은 한·중 정기컨테이너 항로 개설, 항만공사제 도입, 공영주차장 확대, 편리한 대중교통 마련 등 공약 등에서는 지난해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경실련은 1995년 민선 1기를 시작으로 ‘인천시장 공약이행도 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