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韓中간 여객선 운항 중단 위기

  • 입력 2005년 6월 20일 07시 39분


코멘트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 여객선업계와 예선(曳船)업계가 예선료 인상 문제로 6개월째 대립하고 있다.

특히 예선업계는 여객선사들이 밀린 예선료를 주지 않을 경우 조만간 예선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국제 여객선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선은 대형 국제 여객선이 부두에 접안할 때 밀어주면서 위치를 잡는데 돕는 선박으로 이 배가 없으면 접안이 불가능하다.

1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 1월 해양수산부는 예선운영협의회를 열어 유가 및 인건비 상승에 따라 전국의 항만을 이용하는 여객선과 화물선, 상선이 지불하는 예선료를 지난해보다 7.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인천∼중국을 오가는 10개 항로를 운항하는 9개 여객선사는 이에 반발하며 현재까지 예선료 5억4000여만 원을 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예선료 인상률을 책정할 때 여객선 업계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고, 항로가 매년 늘어나면서 연간 예선료 15억원을 내고 있으므로 오히려 예선료를 할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35척의 예선을 운영하는 9개 예선사는 밀린 예선료를 25일까지 지급하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예선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국제 여객선업계에 발송한 상태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예선료 인상은 모든 상황을 고려해 예선운영협의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므로 여객선 업계가 수용해야 한다”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