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안양천 ‘인라인 환경지킴이’ 뜬다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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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당.’

“아유, 또 엉덩방아 찧었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안양천 둔치. 영등포구청 정진(鄭鎭·58) 행정국장은 생전 처음 타 보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연습하다가 벌써 5번 넘어졌다.

구청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인 ‘영 라이너스’가 다음 달 10일 발족식을 앞두고 매일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름은 영 라이너스지만 사실은 ‘올드 라이너스’다. 이들 회원의 평균 연령이 50세가 훨씬 넘기 때문이다. 새로운 운동을 배우기에 쉽지 않은 나이임에도 매일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연습에 한창이다.

현재 영 라이너스 회원은 100여 명으로 주축은 구청 간부 50명. 이들이 이처럼 열심히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는 것은 단지 건강 때문만은 아니다. 점차 맑아져가는 안양천의 ‘환경’을 매주 한 번씩 순찰하면서 직접 눈으로 살펴보겠다는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이들 영 라이너스는 매주 수요일 일과를 마친 뒤 문래동6가 안양천 둔치에서 출발해 국회의사당의 뒷길 한강둔치까지 약 8km의 거리를 누빌 예정. 쓰레기도 줍고 환경오염행위를 감시하는 것이 주 역할. 또 둔치에 만들어 놓은 체육시설과 편익시설 점검도 한다.

영 라이너스의 대장격인 김형수(金亨洙) 구청장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가면서 주민들의 불만 사항을 직접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며 “6월 중으로 매주 한 번씩 이곳 안양천 둔치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인라인스케이트 교육을 하여 ‘주민 환경 지킴이’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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