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늦깍이 대학생 자격증만 12개

  • 입력 2005년 5월 19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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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운 설움이 컸는데 대학생이 되니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늦깎이 대학생인 오영태(吳永泰·50·대경대 부동산재태크과 1년) 씨가 각종 자격증을 휩쓸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대구 동구 신서동 대경넥스빌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으로 일하는 오 씨는 1970년대 열관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지금까지 주택관리사, 가스산업기사, 고압가스기계기능사, 환경수질기사, 환경대기기사, 위험물기능사, 조경기능사 등 자격증 12개를 땄다.

그는 대구의 대중금속고 행정실에서 20여년 근무하다 2000년 사직한 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아파트관리사무도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소신에 따라 올해 이 대학에 진학한 것.

정규 교육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는 그는 수년 전부터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올 3·1절에는 아파트 전체 446가구에 ‘태극기 달기’ 운동을 벌여 주민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대학생인 아들과 딸을 둔 오 씨는 “아파트관리사무소도 주민들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도록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대구에서 가장 모범적인 아파트관리사무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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