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화재에 대비해 대형 크레인으로 물을 뿌리면서 경찰특공대 30여 명을 투입했으며, 농성 근로자들은 10여 분 만에 순순히 투항했다. 경찰은 이 씨 등을 조사한 뒤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반부터 전경 9개 중대 등 1000여 명을 동원해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외국인투자단지 터에 노조원들이 설치해 둔 농성 천막장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화염병 8개와 쇠파이프 497개, 쇠파이프가 연결된 특수 제작 수레 2대, 쇠갈고리 16개, 새총 11개, 볼트와 너트 구슬 등 새총 알 500개, 4L들이 시너통 4개, 돌자루 1포대 등 각종 불법 시위용품 15종 1134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체포영장이 발부된 7명 가운데 박해욱(50) 노조위원장 등 5명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울산 남구 삼산동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음에 따라 곧 영장을 집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그동안의 채증 작업에서 폭력시위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된 500여 명에게 18일부터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고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기로 했다.
울산지방경찰청 모강인(牟康仁) 차장은 “플랜트노조의 집회시위가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미 신고된 집회도 금지시키는 등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17일 오후 노조의 시위 과정에서 김모(23) 수경이 쇠파이프 등으로 집단폭행당해 전치 6주의 상처를 입는 등 경찰과 근로자 등 60여 명이 부상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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