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담양 ‘전통 줄다리기’ 재현

  • 입력 2005년 4월 12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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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의 고장인 전남 담양에서 ‘전통 줄다리기’가 반세기만에 재현된다.

담양군은 6·25전쟁을 전후해 명맥이 끊긴 전통 줄다리기를 제7회 대나무축제(30∼5월5일) 기간에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담양에서는 1950년 이전까지 마을의 안녕과 풍요, 협동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주민이 새끼로 줄을 만들고 양편으로 나뉘어 경기를 벌였다.

담양의 줄다리기가 유명한 것은 전통 방식으로 줄을 제작하고 경기 참여 인원이 수 백명에 달하기 때문.

군은 한달 여 동안 민속전문가와 과거 경험자의 고증을 거쳐 줄을 제작했다.

이번 경기에 사용되는 줄은 지름 40cm로 어른 몸통만 하다. 관내 299개 마을 주민들이 동원돼 마을별로 50m씩 새끼를 꼬았다.

줄 길이는 500여m로 한쪽에 300여 명이 달려들어 당길 수 있도록 가지줄이 지네발처럼 뻗어 있다. 줄의 무게만도 5t에 달해 옮기는 데도 장정 200여 명이 필요하다.

전통 줄다리기는 5월3일 오후 3시 반 담양읍 추성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담양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오끼나와 줄다리기에 버금가는 장관을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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