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東方의학으로 불러주세요”… 전통의학 명칭통일 합의

  • 입력 2005년 3월 20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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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의 전통의학 명칭이 ‘동방(東方)의학’으로 통일될 전망이다.

대구한의대는 “4월 18∼19일 중국 국립 베이징(北京)중의약대와 일본 국립 도야마(富山)의과약과대, 대구한의대 등 3개 대학이 대구에서 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동방의학’이란 새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3국의 전통의학 명칭은 한국의 한의학(韓醫學)을 비롯해 중국은 중의학(中醫學), 일본은 와칸(和漢)으로 표현하는 등 각각 다르다.

동방의학 가운데 ‘동방’의 영어 표현은 기존에 비공식적으로 사용된 ‘Oriental’ 대신 ‘Eastern’으로 표기하기로 했다.

대구한의대 황병태(黃秉泰) 총장은 “한뿌리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 전통의학이 용어조차 통일하지 못한다면 서양의학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용어 통일은 한중일 3국의 전통의학을 표준화할 수 있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 같은 용어 통일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WHO 서태평양지구(필리핀 마닐라 소재) 최승훈(崔昇勳·48·경희대 한의학과 교수) 전통의학 담당관은 “아시아의 전통의학이 ‘동방의학’으로 통일되면 서양의학과 함께 인류의 양대 의학 체계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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