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생태계의 보고’ 홍도에 철새연구센터

  • 입력 2005년 3월 15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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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서남단에 있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는 ‘자연박물관’이다.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는 풍란과 후박나무, 누운향나무 등 희귀식물 540여 종과 231종의 동물 및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된 ‘생태계의 보고(寶庫)’ 홍도에 국내 처음으로 철새연구센터가 들어선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도해해상서부사무소는 올해 폐교된 홍도 2구 흑산초등학교 신흥분교에 철새연구센터를 건립해 6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홍도에 철새연구센터가 들어서게 된 것은 동북아시아 철새 이동의 중심지이기 때문.

홍도에서는 국내에 서식하는 380여 종의 철새 가운데 61.8%인 235종이 관찰된다.

특히 국내 관찰 기록이 없는 미 기록종인 긴다리사막딱새, 얼룩무늬납부리새, 가면올빼미, 흰머리바위딱새, 붉은등떼까치 등 10종이 최근 확인됐다.

석·박사급 8명이 근무하게 될 연구센터는 △가락지 부착 사업 △조류 생태 및 질병 연구 △철새 먹이 조사 △탈진 조류 구조 및 응급조치 △국제 철새 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 조류 전반에 대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하게 된다.

연구센터 측은 먼저 철새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홍도나 흑산도에서 철새를 잡아 발목에 ‘코리아’라는 국적과 일련번호를 새긴 가락지를 채워주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는 200여 종에 가락지를 부착할 계획.

채시영 철새연구센터장은 “홍도는 동남아시아에서 만주나 시베리아에 이르는 철새 이동경로의 중간 기착지며, 섬 면적이 좁아 적은 인원으로도 서식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철새연구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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