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 간 '여고괴담'

  • 입력 2005년 3월 14일 14시 37분


전교조 대전지부가 최근 대전지역에서 나돌고 있는 '여고 내신 괴담'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14일 수사의뢰서(고발장)를 대전지검에 제출했다.

최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이 '괴담'의 내용은 대전지역 현직 고교 교사가 내신을 빌미로 여학생 및 학부모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

14일 대전 지역 교육 단체 등에 따르면 1월 학부모 4명이 학부모 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서울 소재)를 찾아가 다음과 같은 내용의 제보를 했다.

"한 여학생이 교사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고백했다. 학부모들이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그 교사가) 내신을 빌미로 그 여학생의 학부모를 포함한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성관계를 요구해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학사모 관계자는 이와관련 "그같은 내용의 제보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변호사와 상의한 결과 제보자들에게 피해(신원 공개 등)를 주지 않고는 교사를 처벌할 방법이 없어 지금까지 사실 여부 확인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잠잠해 지는 듯 했던 이 문제는 최근 한 주간지가 이를 보도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전시교육청은 즉각 진상 조사에 나섰고 일부 여고에서는 교무회의를 열거나 교사들을 개인적으로 불러 진위를 파악했다.

특히 이 주간지 보도 내용중에는 "학부모들이 이 문제를 전교조 게시판에 올렸으나 곧 삭제됐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그러자 학사모 홈페이지에는 문제의 교사가 전교조 소속이라고 단정한채 '학사모의 결단! 전교조의 성상납 요구 폭로'라는 제목의 비난성 글까지 올랐다.

결국 전교조 대전지부가 명예회복을 위해 검찰에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구한 것.

성광진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전교조는 네티즌의 글을 삭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그런 글을 삭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전교조의 명예를 회복하고 그 단초를 제공한 제보 내용의 진위 확인을 위해 고발장을 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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