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0만원 vs 5667만원…한국 1인당 노동생산성 G7국가 40%선

  • 입력 2005년 3월 7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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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노동생산성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7개국(G7)의 4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한국의 산업경쟁력 종합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기준 한국의 근로자 1명이 연간 생산하는 부가가치(노동생산성)는 2260만 원으로 G7의 평균 노동생산성(5667만 원)의 39.9%에 그쳤다.》

국가별 노동생산성은 △미국 6490만 원 △캐나다 4480만 원 △독일 5650만 원 △프랑스 5940만 원 △영국 4470만 원 △이탈리아 4810만 원 △일본 7830만 원이다.

▽산업의 ‘허리’가 약하다=KDI는 ‘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기계업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기계업 노동생산성은 2540만 원으로 일본(7380만 원), 프랑스(6350만 원), 캐나다(5870만 원)보다 크게 낮다.


KDI 김종일(金鍾一) 초빙연구위원은 “기계업은 경제의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산업인데도 산업구조가 급변하면서 소외돼 왔다”고 말했다.

전통산업인 섬유업이 너무 빨리 쇠퇴한 것도 노동생산성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대표적 첨단산업인 전기전자업의 생산성도 기대 이하.

한국 전기전자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7240만 원으로 독일(6890만 원)과 이탈리아(5050만 원)보다는 높다. 그러나 일본(1억5130만 원), 프랑스(1억1350만 원), 캐나다(9730만 원), 영국(8180만 원)에 비해선 크게 낮다.

KDI 정진하(丁鎭夏) 초빙연구위원은 “한국의 전자부품, 소재, 제조장비 분야의 경쟁력이 매우 약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일부 기업의 경쟁력은 높지만 전자전기업 관련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

▽중소기업 노동생산성 높여야=KDI는 노동생산성 개선을 위해 △노동의 질 향상 △고용 증가 △자본축적 △신기술 확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노동계는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른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민주노총 김태현(金太炫) 정책기획실장은 “대기업이 수익 가운데 일부를 재투자하고 중소기업과 공정하게 경쟁해야 전체 노동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별 산업구조가 상이한 데다 G7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다른 만큼 노동생산성 수치만 갖고 일률적으로 비교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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