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한승조는 이완용, 히틀러?"

  • 입력 2005년 3월 7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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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친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한승조 교수를 이완용, 히틀러와 비유하며 “이런 사람을 만날 때마다 ‘논리의 파탄’ ‘지성의 공황’이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7일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 교수 ‘망언’의 내용과 표현이 너무 도발적이고 충격적이라 솔직히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두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사람들의 논리는 ‘군부독재 자체는 나쁘지만 산업화에 기여하지 않았느냐’는 것으로, 과정이 어떠했건 결과적으로 사회를 발전시켰으니까 공과 과를 구분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식”이라며 “일제가 패망했고 군부독재도 국민의 선택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결과적으로’ 사회를 발전시켰다고 믿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역사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진전을 이루기만 하면 과정이나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어떻든 상관없다는 식”이라며 “이런 생각이 이완용이나 이광수 같은 친일파를 낳았고, 히틀러 같은 나치주의자들을 길렀으며 군부독재가 활개 칠 수 있는 토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펜서 존슨의 책 ‘선물’을 인용해 “과거에서 배움을 얻지 못하면 과거를 보내기 쉽지 않다. 배움을 얻고 과거를 보내야 현재가 더 나아진다”면서 “과거를 철저하게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야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미래를 환히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 대해서 단호하게 ‘진실규명’을 해야 한다”면서 “과거의 진실 규명은 사회가 합의하는 과정이고, 그래야 과거의 교훈에서 현재와 미래를 발전시키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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