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70代 사망사고, 롯데百 열쇠관리 소홀 드러나

  • 입력 2005년 3월 6일 18시 31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에스컬레이터를 급작동해 노모(79·여) 씨를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6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주차요원 조모(5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에스컬레이터 작동 열쇠 관리를 소홀히 해 안전관리 자격을 갖추지 않은 주차요원이 열쇠를 갖고 있도록 한 이 백화점 시설과장 이모(45) 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사고 당일 제설작업을 하던 중 멈춘 에스컬레이터를 작동시켜 달라는 영등포역 이용객들의 요청에 따라 평소 갖고 있던 열쇠로 에스컬레이터를 작동시켰다는 것. 이 바람에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올라가던 노 씨가 뒤로 넘어지면서 숨졌다.

조 씨는 지난해 6월 백화점 안전요원한테 열쇠를 건네받아 복사해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에스컬레이터를 공동 관리해 온 영등포역과 롯데백화점 측은 이 사고의 책임소재에 대해 공방을 벌여 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로 역과의 에스컬레이터 안전관리 책임계약이 끝나 백화점 안전요원 2명이 관리했던 작동 열쇠를 모두 회수했다”며 “그러나 조 씨가 열쇠를 복제해서 가지고 있다는 것까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지원 기자 podrag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