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시 신규공무원 118명 2박3일 해병대 극기훈련

  • 입력 2005년 3월 3일 22시 08분


“잘 하겠습니까.”

“악(예).”

“소리가 작습니다. 잘할 수 있습니까.”

“악.”

3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의 해병대 칠포훈련장. 공무원 임용 1년 미만인 부산시 신규공무원 제1기 극기 훈련생들이 2일차 일정에 따라 고무보트 해상훈련을 받으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잠시 한눈을 팔다 불려나온 여자 훈련생 김모 (26·9급) 씨는 ‘앞으로 누워’, ‘뒤로 누워’로 얼 차례를 받은 뒤 팀 구호인 ‘악’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유격체조와 고무보트 육상훈련, 해안구보 등 1일차 훈련을 받고 한명의 낙오자 없이 이날 훈련에 참가한 공무원은 남녀 118명.

이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대처능력을 키우며 팀원끼리 단결력을 과시했다.

2박3일간 전투수영과 산악 행군, 해상 레프팅, 야간 비상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모두 마치면 수료증이 주어진다.

이번 기수에는 석희윤(石熙潤) 부산시공무원교육원장 등 공무원 경력 20년이 넘는 50대 교수 요원 3명도 동참했다.

부산시공무원교육원은 올해 말까지 10기로 나눠 신규 공무원 1130명에 대해 극기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신규공무원 교육담당자로 훈련에 참가한 황혜련(38·여) 씨는 “공무원교육원이 문을 연 이후 해병대 극기 훈련은 처음”이라며 “새내기 공무원들이 봉사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기생 대표인 주성일(35) 씨는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면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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