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경남 道政설명회는 한나라당 행사?

  • 입력 2005년 2월 25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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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다음달 11일 지역구 국회의원을 상대로 도청에서 개최 예정인 도정설명회 방식에 대해 말들이 많다.

초청 대상은 한나라당 소속 14명. 열린우리당 지역구 의원 2명(김해)과 민주노동당 1명(창원), 경남 연고 비례대표 의원은 제외됐다.

경남도에서는 한나라당 당적인 김태호(金台鎬) 도지사와 진종삼(陳鍾三) 도의회의장, 실국장과 도지사 특보 등 18명이 참석한다. 사실상 한나라당내 행사인 셈이다.

도청 공무원들은 요즘 주요 도정을 추리고 건의사항을 정리하는 등 설명회 준비로 분주하다. 람사 총회의 유치와 프로축구단 창단, F1(포뮬러 원) 자동차대회 유치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다루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관심사인 ‘부산·진해 신항만’ 명칭 결정과 관련해 “경남도의 입장이 잘 반영되도록 해 달라”는 건의도 할 계획이다.

이렇게 중요한 자리라면 인원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집권당과 원내 제 3당 의원도 함께 초청해야 자연스럽고 힘도 생기는 것 아닐까.

경남지사를 지낸 열린우리당 김혁규(金爀珪) 의원과 대선후보였던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의원, 농민대표 출신 강기갑(姜基甲) 의원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그들을 ‘활용’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앞서 경남도는 지난해 6월에도 한나라당 국회의원만을 도청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고 두 달 뒤에야 서울에서 경남 출신 의원 모두를 상대로 도정설명회를 열었다.

열린우리당 의원의 한 보좌관은 25일 “경남도를 위한 일이라면 누구와 머리를 맞대든 마다할 이유가 없으며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도 고위관계자는 “지역 출신 의원들을 한꺼번에 초청해 설명회를 갖는 것이 효과적이란 걸 잘 알고, 또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의 양해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당과 민노당은 따로 설명회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한나라당 경남도당과 소속 국회의원들이 가슴을 열고 시야를 좀 더 넓힐 필요가 있다. 당장 이번부터 ‘통합설명회’에 동의한다면 금상첨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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