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 방폐장 유치 재추진… 환경단체-주민 갈등 예상

  • 입력 2005년 2월 21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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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가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유치작업을 다시 추진한다.

21일 군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전북도와 협의회를 열어 중저준위 방폐장 유치를 다시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우선 공무원들의 현지 견학을 실시하기로 했다.

군산시의 방폐장 유치 재추진은 2003년 상반기 신시도에 유치작업을 추진했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포기한지 2년여 만이다.

방폐장 후보지로는 지난해 지질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곳으로 알려진 ‘어청도’와 ‘신시도’등 2곳이 검토되고 있으나 어청도는 거리가 가까운 충남지역 어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시는 우선 6급 이하 직원 1260명 가운데 희망자를 23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2개 코스로 나눠 대전원자력연구소와 영광원자력발전소, 인천수도권 폐기물매립지에 보낼 계획이다.

군산시는 직원들의 견학이 끝나면 시청 내 여론수렴을 거쳐 방폐장 추진 여부를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국회의 특별법 가결 여부와 정부의 부지선정 절차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고준위를 뺀 중 저준위 폐기물 저장과 특별지원금 3000억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있고 방폐장을 유치하면 양성자가속기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의 유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침체된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년 전 군산의 방폐장 유치작업이 환경단체와 반대주민의 반발로 무산됐던 전례가 있어 시가 본격 추진에 나선다면 군산은 또다시 찬반 세력의 갈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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