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자금 세탁’사기…“20억 사례금+특채”속이고 인출 시도

  • 입력 2005년 2월 10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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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역대 정권의 비자금 세탁을 도와주면 거액의 사례금을 주겠다고 속여 일당을 모집한 뒤 은행돈 6조9300억 원을 인출하려 한 혐의(사기 등)로 10일 배모 씨(59) 등 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공범 정모 씨(40)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 씨 등은 3일 서울 동대문구 모 은행 지점 대리 임모 씨(34)에게 “역대 정권의 비자금 6조9300억 원을 갖고 있다”고 속인 뒤 “자금세탁을 도와주면 사례비 20억 원과 함께 재정경제부 과장직에 특채시켜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임 씨에게 비밀유지각서 등을 받았으며 임 씨는 액면가 9900억 원짜리 수표 7장을 발행한 뒤 이를 이들이 개설한 계좌로 입금시켰다. 그러나 임 씨가 사례금을 받으러 간 사이 거액의 자금이 거래된 것을 수상히 여긴 은행 측이 거래를 취소해 배 씨 등이 돈을 인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사기를 당한 사실을 뒤늦게 안 임 씨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배 씨 등은 임 씨를 4일 동안 여관 등에 감금하기도 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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