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새해풍선’ 대한해협 건너 두둥실

  • 입력 2005년 1월 17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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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 소안농협에서 새해 해맞이 때 날려 보낸 풍선이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까지 날아갔다. 이 풍선을 주운 일본 구마모토 현 기쿠치 시의 주부 기바 마사하루 씨 가족. 완도=연합
전남 완도 소안농협에서 새해 해맞이 때 날려 보낸 풍선이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까지 날아갔다. 이 풍선을 주운 일본 구마모토 현 기쿠치 시의 주부 기바 마사하루 씨 가족. 완도=연합
전남 완도에서 새해 첫날 날려 보낸 ‘소망’ 풍선이 360km 떨어진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 현에서 발견됐다.

완도군 소안농협은 소안면 횡간도 앞바다 선상에서 해맞이 행사 때 참가자들이 띄운 풍선이 일본으로 날아왔다는 소식을 구마모토 현 기쿠치(菊地) 시청이 알려왔다고 17일 밝혔다.

풍선을 발견한 주인공은 기쿠치 시에 사는 주부 기바 마사하루 씨(46).

가족과 함께 산에 성묘를 갔다가 한 묶음으로 돼 있는 풍선 5개를 주웠다는 것. 그는 풍선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소안농협에 전화를 걸었으나 말이 통하지 않아 기쿠치 시청 국제교류실에 대신 연락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 사실은 10일 기쿠치 시청이 풍선을 들고 있는 기바 씨의 가족사진을 소안농협에 전자우편으로 보내면서 알려지게 됐다.

기쿠치 시청 관계자는 “하늘에서 덕담이 담긴 풍선이 날아와서 기바 씨는 행운의 징조로 여기고 있다”면서 “한류(韓流)에 관심이 많아 기회가 된다면 완도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소안농협은 1일 카페리호 2척에 800여 명의 해맞이 관광객들을 태우고 해맞이 행사를 가지면서 ‘Happy New Year 완도 소안농협.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문구와 세배하는 그림, 전화번호 등을 적은 헬륨 풍선 2000여 개를 5개씩 묶어 하늘로 날려 보냈다.

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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