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결식아동에 농산물상품권

  • 입력 2005년 1월 16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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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가 결식아동들에게 도시락 대신 농수산물 상품권을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락 지급 대상으로 정한 관내 결식아동 886명에게 최근 농수산물 상품권(한달치 7만5000원 상당)을 지급했다.

지난해까지는 사회단체 등의 도움으로 도시락을 각 가정까지 배달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 도시락 업체들을 통해 배달까지 맡기려 했으나 2500원으로는 배달까지 해주기 어렵다고 밝혀 시가 상품권 지급을 선택한 것.

시는 결식아동들이 쌀이나 부식류외 다른 물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사전에 상품권 사용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이번주부터는 상품권 사용실태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모들이 끼니를 챙겨주기 어려워 선정된 결식아동들이 직접 밥을 지어 먹어야한다는 발상이 타당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양녹색소비자연대 김미영 사무국장(39·여)은 정확한 상황을 몰라 단정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굶는 아이들에게 밥을 직접 해 먹으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탁상행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부모가 있다면 직접 요리하지 않고 원하는 음식을 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상품권을 잘 쓰면 도시락보다 질 높은 음식을 어린이들에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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