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콘크리트로 막힌 지하실서 종교단체 前교주 시신 발굴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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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교단체 신도들이 자신들의 교주가 부활할 것이라고 믿고 이 교주를 지하실에 감금해 굶어 죽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오후 2시 반경 경기 용인시의 한 사회복지법인 지하실에서 5년 전까지 이곳에서 기(氣) 치료를 해 줬던 A 종교단체 전 교주인 송모 씨(54)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사이비종교단체 신도들이 영생과 부활을 체험하기 위해 지도자를 지하실에 감금해 숨지게 한 뒤 지하실 출입문을 콘크리트로 막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날 오후 1시부터 경찰 150명을 동원, 발굴작업을 벌여 1시간 30분 만에 송씨의 시신을 발굴했다.

이 지하실은 출입문이 밖에서 콘크리트로 밀폐돼 있었으며 송 씨의 시신은 침대 위에 반듯이 누운 채 발견됐다.

경찰은 송 씨의 부활을 믿는 일부 신도들이 1999년경 그를 지하실에 들어가게 한 뒤 문을 밀폐한 것으로 보고 이 종교단체 관계자 4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에서 “당시 송 씨가 자신을 지하실에 그대로 놔두라고 해 지시에 따랐을 뿐 송 씨를 감금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송 씨는 1997년부터 이 복지법인에서 불치병 환자를 상대로 기 치료를 해 왔다.

용인=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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