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목 난이도 조절 실패…최고표준점수 차이 6~37점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7시 51분


코멘트
“몇점일까…”표준점수가 기재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14일 수험생들에게 일제히 배부됐다. 14일 오전 서울 덕성여고 3학년 한 학생이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온 듯 성적표를 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다. 박영대 기자
“몇점일까…”
표준점수가 기재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14일 수험생들에게 일제히 배부됐다. 14일 오전 서울 덕성여고 3학년 한 학생이 성적이 예상보다 잘 나온 듯 성적표를 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다. 박영대 기자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사회탐구영역의 과목 간 난이도 조절 실패로 윤리 한국지리 등 일부 과목에서 만점자가 속출했다.

또 만점자 수험생의 비율이 1등급 목표 비율(4%)을 4배까지 초과해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 없이 3등급으로 떨어져 상위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탐 과탐에서 과목별 최고 표준점수가 최대 7점까지 차이가 나 선택 과목에 따라 수험생이 당락에 영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2학기 수시전형에 합격하고도 사탐영역에서 2등급을 받지 못해 불합격하거나 정시모집에 응시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발생하면서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올해 수능시험 응시자 중 부정행위자로 확정된 229명을 제외한 57만4218명의 성적을 고교 등을 통해 수험생에게 개별 통보했다.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가 기재된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은 물론 교사들까지 “어떻게 대학을 선택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당혹해하는가 하면 선택 과목에 따라 수험생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채점 결과에 따르면 언어 수리 외국어는 비교적 무난하게 출제됐지만 사탐과 과탐의 선택 과목에서 난이도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도입된 표준점수제에서 1등급과 2등급의 구분 점수는 언어영역이 128점, 수리 ‘가’형 131점, 수리 ‘나’형 140점, 외국어 132점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에서 만점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법과 사회(4.35%), 사회문화(5.19%), 정치(5.36%), 경제(5.25%) 등은 대체로 정상 분포를 보였다.

그러나 윤리 17.37%(3만1209명), 한국지리 11.86%(2만7564명), 국사 10.80%(1만7174명) 등은 목표 등급비율(1등급 4%)을 2∼4배 초과해 윤리와 한국지리, 생물Ⅰ은 2등급이 없다.

또 표준점수가 아닌 석차백분위로 환산할 경우 과목별 점수차가 더 벌어져 대학의 점수 반영 및 전형 방식에 따라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 수리 외국어의 표준점수는 각각 200점 만점,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은 각각 100점 만점이다.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언어 135점, 수리 ‘가’형 141점, 수리 ‘나’형 150점, 외국어 139점, 사탐 61∼68점, 과탐 63∼69점, 직업탐구 66∼79점, 제2외국어·한문 63∼100점이다.

사탐에서는 사회문화의 최고 표준점수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윤리 한국지리는 각각 61점으로 최대 7점이나 차이가 났다.

과탐에서는 화학Ⅱ(69점)와 지구과학Ⅰ(63점)의 최대 점수 차는 6점, 직업탐구의 최대 점수 차는 13점이었다.

제2외국어·한문에서 아랍어Ⅰ 원점수 만점자는 표준점수 100점인 반면 러시아어Ⅰ 표준점수 최고점은 63점으로 37점이나 차이가 났다.

한편 각 대학은 15∼19일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하며 22∼27일 정시모집 원서를 접수하는 등 본격적인 입시 전형에 들어간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