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장사 며느리 도우려… 가스 훔치다 덜미

  • 입력 2004년 12월 1일 18시 29분


코멘트
“며느리가 붕어빵 장사를 하는데 연료가 필요해서 그만….”

인천 남구에 사는 박모씨(68)는 아들(40)과 함께 탱크로리에서 영업용 액화석유가스(LPG)를 훔치려다 1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붙잡혔다.

박씨와 아들은 탱크로리 운전경력이 각각 45년과 10년이나 된 15t LPG 운송 트럭 운전사들.

이들이 LPG를 훔치려고 한 것은 생활 형편이 좋지 않아 최근 인천의 한 대학교 부근에서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박씨의 며느리를 돕기 위해서였다.

아들은 자신의 아내가 하는 붕어빵 장사에 필요한 연료를 얻기 위해 1주일 전부터 고민했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새벽 출근길에 자신들이 운반하는 탱크로리에서 가스를 훔치자고 아버지에게 제안했다.

박씨 부자는 2m 길이의 호스와 가스통 1개를 준비한 뒤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가스를 빼내기 위한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다 때마침 지나가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불황으로 생계형 범죄가 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