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수능不正]“유명대학 진학생 알고있다”

  • 입력 2004년 11월 24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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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과거 몇 년 동안 휴대전화를 이용한 ‘소그룹’의 부정행위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고 이를 모방해 올해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진술이 나와 주목된다.

23일 이번 사건에 연루돼 사법처리된 학교 선배를 경찰서로 면회 온 한 여고생(17)은 “과거에도 휴대전화 부정행위를 통해 서울시내 유명대학에 진학한 경우가 있었다”며 일부 대학 재학생의 신분과 학과명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또 다른 학생도 “한 고교에서는 올해도 내부적으로 비슷한 수법의 부정행위가 몇 차례 있었고, 몇 년 전부터 공공연하게 부정행위를 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내용을 잘 아는 한 법조 관계자는 “과거에도 올해와 비슷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이 여러 그룹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며 “올해 가담 학생들은 선배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모방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학교끼리 연합해 커닝을 ‘대물림’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사건에 관련된 141명 외에 별도의 조직이 수능 부정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적발해 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정행위에는 최소 6개 학교 학생이 대규모로 가담하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지만 한 학교 내부에서 은밀하게 부정행위가 저질러졌을 경우에는 정확한 실태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광주=전지성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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