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극장 1번가 양보없다”…울산 중구-남구 경쟁 치열

  • 입력 2004년 11월 22일 20시 54분


코멘트
울산 중구와 남구가 ‘극장 1번가’ 자리를 놓고 수년째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울산 중구는 1960년대부터 2001년까지 울산에서 유일하게 태화극장(746석) 등 5개 극장(총 2887석)이 밀집돼 있어 40여년간 극장 1번가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이 2001년 8월 남구 삼산동에 현대식 시설의 8개 상영관(총 1400석)의 롯데시네마를 개관하면서 중구의 극장가는 관객이 60%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중구청과 상인들로 구성된 ‘울산 중앙발전위원회’(회장 이천우·57) 등은 “극장 1번가의 명예를 회복해 중구의 상권을 활성화시키자”며 영화관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이 운동에 힘입어 연말까지 중구 성남동에는 3곳에서 총 22개의 영화관을 갖춘 복합 영화관이 문을 연다. 구 상업은행 자리에 들어서는 울산 크레존(지하 1층 지상 8층)은 영화관 7개를, 구 그랜드호텔 자리에는 영화관 7개를 갖춘 울산 갤러리존(지하 5층 지상 14층)이, 구 태화극장 자리에는 영화관 8개를 갖춘 메가박스(지하 1층 지상 8층)가 각각 연말 개관할 예정이다.

하지만 남구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멀티플렉스 체인인 CGV는 2006년까지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인근에 8∼11개의 영화관을 갖춘 주상복합건물을 완공키로 하고 현재 부지매입을 대부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