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지역 대학 신입생모집 초비상

  • 입력 2004년 11월 22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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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졸업생의 급격한 감소 등으로 전북지역 대학들의 200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2005학년도 전북 도내 21개 대학(4년제 11개, 2∼3년제 10개)의 신입생 모집정원은 모두 3만8000여명으로 올 도내 수능시험 응시자 2만4000여명(수시 3000명 포함)보다 무려 1만4000여명이나 많다.

올해 수능을 본 전북 도내 학생 전원이 전북 도내 대학에 진학한다 하더라도 입학 정원의 63% 밖에 채우지 못한다는 것.

그러나 전북에서 해마다 5000여명 안팎의 성적 상위권 학생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 대학을 지망하고 타 시도에서 전북 지역 대학으로 오는 학생 수도 많지 않은 편이어서 도내 대학의 신입생 모집은 사상 최악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 도내 대학들은 호원대가 신입생 정원을 800명 감축한 것을 비롯해 전주대 200명 등 도내 21개 대학이 내년도 신입생 정원을 1770명 줄였지만 대부분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상당수 대학은 절반도 채우지 못할 전망이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은 해마다 2000명 안팎의 감소세를 보여 왔던 도내 고교 졸업생 수가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5000명 이상 급격히 줄어든 데다 대학의 난립으로 정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고교 졸업생 수의 감소는 타 지역도 마찬가지여서 다른 시도에서 학생들을 끌어 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정원 감축과 학과 구조조정, 장학금과 각종 혜택 확대 등 온갖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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