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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2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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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이번 부정행위는 응시자들의 점수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성적을 떨어뜨리는 장애물이 됐다는 평가다.
박현호(朴賢互) 광주 동부경찰서장에 따르면 부정행위 가담자들은 문제를 알려준 ‘선수’는 물론 답을 제공받은 수혜자들도 모두 평소 실력에 크게 뒤떨어지는 성적을 거뒀다는 것.
부정행위가 결국 ‘제 살 파먹기’가 된 것은 무엇보다 발각될 경우 자신의 대학 입학은 물론 주변인들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시험을 제대로 칠 수 없었기 때문.
실제로 일부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막상 부정행위를 하려니 너무 겁이 나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도 못했고 시험 기간 내내 불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를 이용했다지만 ‘팀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았고 실수도 잦았다.
부정행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군(19)의 아버지(46)는 “1, 2교시엔 아예 신호가 안 왔고, 3교시에 들어온 답도 엉터리여서 오히려 방해가 됐다고 아들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의 경우 문제를 풀어 답을 보낸 뒤 다시 정답을 받는 과정에서 시간적으로 제약이 많았고, 자신들이 푼 답과 보내온 답이 다를 경우 오히려 혼선만 빚어졌다는 것.
광주=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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