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부여 장암면 직원 ‘풍성한 가을’

  • 입력 2004년 11월 17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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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장암면 직원들이 도로변 공한지에 콩과 배추를 재배해 ‘연말 선행’을 준비 중이다.

면 직원들이 장암∼임천 도로 7km 주변 공한지와 휴경지에 콩과 배추를 심은 것은 6월. 직원들 사이에서 “점심시간이나 특별한 일정이 없는 휴일을 활용해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의견이 나온 것이 계기가 됐다.

면 직원들은 콩과 배추를 심을 도로변 공한지와 휴경지에 거름부터 주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무도 관리하지 않아 척박할 대로 척박했기 때문이다.

콩과 배추를 심은 뒤에는 짬만 나면 달려가 잡풀을 뽑아주며 땀을 흘렸다. 비가 오래 내리지 않을 때에는 물을 퍼 날라 주기도 했다. 이 지역 부녀회와 여성소방대 등도 적극 도왔다.

무성한 잡초 대신 콩과 배추가 탐스럽게 자라자 운전자들도 “이 길을 지나면 풍성함이 느껴진다”며 좋아했다.

드디어 수확. 면 직원들은 14일 콩 1200kg를 수확해 판 돈 350만원으로 연말 불우이웃에 생활비와 장학금을 주기위해 대상자를 물색 중이다. 또 배추 2000포기도 수확해 이달 말 김장을 한 뒤 불우시설로 보낼 계획이다.

염종실 장암면장은 “직원들이 선행을 한다는 생각에 작물을 재배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화합도 다질 수 있어 무엇보다 기뻤다”며 “앞으로도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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