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린스턴대 셜리 틸먼 총장(57)은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대 황우석(黃禹錫·51) 교수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황 교수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지지 입장을 밝혔다.
틸먼 총장은 지난 20여년간 생쥐의 배아에서 줄기세포의 분화과정을 연구해 온 과학자다. 그는 총장직을 수행하면서도 1주일에 하루는 반드시 자신의 실험실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무뇌증 과체중 장기결손 등 복제동물에게 흔히 나타나는 이상 징후의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해 왔다.
틸먼 총장은 “프린스턴대에서는 주로 생쥐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복제된 인간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황 교수팀을 직접 만나 학문적인 토론을 하고 싶었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난치병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할 때 가장 큰 난관은 면역거부반응”이라며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는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이 자리에서 “틸먼 총장은 줄기세포 연구 1세대를 이끈 세계적인 생명공학자”라며 “다음 방한 때는 우리 실험실을 직접 방문해 공동연구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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