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진세상… 차라리 山으로” 40代 出家者 늘어

  • 입력 2004년 10월 21일 01시 03분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고 사회불안이 커지면서 스님이 되려는 출가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40대 이상 고연령층 출가자가 많고 직업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불교 태고종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62%가 늘어난 281명이 올해 출가해 1일부터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행자교육을 받고 있다. 출가자들은 4주간의 행자교육을 거쳐 사미계를 받아 예비승려가 된 뒤 5년간 수행해야 정식 스님이 될 수 있다.

태고종의 연도별 출가자를 보면 2001년 117명, 2002년 164명, 2003년 173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특히 급증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제난을 겪을 때도 출가자가 늘어난 바 있다. 1997년 84명이던 출가자가 1998년 132명, 1999년 199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출가자들의 나이를 보면 10대 2명, 20대 19명, 30대 70명, 40대 133명, 50대 이상 57명으로 40대 이상이 전체 출가자의 3분의 2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의 출가자가 반수를 넘는 160명으로 교육수준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출가자의 직업도 중학교 교장, 20여년간 병원을 운영한 의사, 행정고시 출신의 고위직 공무원, 대기업 간부, 연극배우, 수녀 등 각양각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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