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도입 확정]대학들 사활건 유치戰

  • 입력 2004년 10월 5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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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도입은 4일 최종 확정됐지만 대학가에서는 이미 2∼3년 전부터 로스쿨 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

특히 서울지역 중상위권 대학은 로스쿨 유치가 학교의 발전과 직결돼 있다고 보고 법과대 단독 건물을 짓고 교수를 확보하는 한편 법대 학생 정원을 늘리는 등 기본 인프라를 구축해 오고 있다.

성균관대는 2년여 공사 끝에 6일 모의법정과 법학도서관, 전용열람실 등을 갖춘 지상 5층, 지하 3층 규모의 법대 건물 완공식을 갖는다.

건국대는 올해 법대 정원을 120명에서 200명으로 대폭 늘렸고, 모의법정 등을 갖춘 법대 단독 건물을 신축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올해 교수 5명을 신규 임용하면서 실무 경험이 있는 미국 변호사와 국내 변호사를 1명씩 채용했다.

한양대는 올해 다른 대학에서 법대 교수 1명을 스카우트했고, 현직 변호사를 교수로 임용하는 등 우수 교수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대도 다른 대학과 ‘연합 전선’을 구축해 로스쿨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충남대는 로스쿨 유치를 위해 ‘충북대와 통합’ 카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법대부터 통합해 로스쿨 유치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계획.

충남대 박광섭(朴光燮) 법대 학장은 “충남대와 충북대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교수 수가 35명 안팎이어서 별도로 교수를 충원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다른 지방대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는 순천대, 목포대 등 전남지역 국립대 법학과와 연합해 로스쿨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산대는 올해 안으로 교수 2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또 157명인 입학정원을 2005학년도 신입생부터 200명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경북대는 최근 법대 교수 6명으로 구성된 ‘로스쿨 준비팀’을 출범시켜 로스쿨 운영에 따른 인가 절차와 특성화 방안 등 분야별 준비를 하고 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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