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덕대, 이세훈씨 위해 훈훈한 미니졸업식 마련

  • 입력 2004년 9월 13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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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훈훈하게 만든 주인공에게 직접 졸업장을 안겨주고 싶어 이렇게 작은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11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장동 대덕대 학장실에서는 한 학생에게만 미리 졸업장을 주는 ‘미니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식 날(16일) 이사장상을 받아야 하는데 그에 앞서 군에 입대해야 하는 경찰복지계열 사회복지 전공 이세훈 학생(20)을 위해 한 학장이 마련한 자리다. 이 학교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1년 3학기, 전 학년 5학기제’를 도입해 올해 9월 16일 졸업식을 갖게 됐다.

이씨는 5학기를 다니는 동안 5학기 등록금 분의 장학금(670여만원)을 형편이 어려운 주변의 학우들에게 양보했다. 이 가운데 3학기분은 경찰복지계열 수석 장학금이며 나머지 2학기분은 성적 우수 장학금이다.

그의 양보로 15명이 학우들이 등록금의 일부를 지원받는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이씨는 “장학금 양보를 흔쾌히 허락해 주신 부모님께 오히려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군을 제대하면 사회복지 분야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땀 흘려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가 평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해온 아버지 이강석씨(49)는 경기 광주에서 옷감 원단 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사회봉사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졸업식에서 이사장 상은 이강석씨가 대신 받는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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